남녀관계 변천사
1970년대
장소는 여인숙
여자는 웅크리고 울고 있다.
남자는 당당하게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.
"걱정하지마라!
내가 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나!"
1980년대
이제부터는 여관이다.
아직까지도 여자는 흐느낌을 보이며 울고있다.
"오빠가... 니 사랑하는 거 알지?"
1990년대
장소는 교외의 러브파크. 러브호텔 등으로 바뀌었다.
이때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.
남자는 방바닥에 누운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.
여자는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빠져 나가며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.
"자기야, 나 바빠서 먼저 갈게... 삐삐 쳐!"
1994년
남자도 담배를 피우고 여자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.
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땅이 껴져라 한숨을 내쉬고.
여자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면 남자를 향해 말을 던진다.
"너~처음이구나?"
2000년대
남자는 자리에 누워 이불로 얼굴을 가린채 웅크리고 있다.
여자는 화가 난 듯 신경질적으로
누워 있는 남자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친다.
"야!... 너 토끼냐?"
2015년
남자는 누워서 울고 있고,
여자는 여유있게 옷을 주워 입고는
돈을 몇푼 꺼내 침대 위에 놓아준다.
"이 돈으로 용돈이나하고,
내가 연락하면 총알같이 튀어나와.
알았지?
보약은 담에 만날때 또 먹여줄께
수고했다 바람피지말고 운동해라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