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여
열매없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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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.08.21 00:39
오지마라고 해도 그냥 기어코 오고 말던 막무가내 아무 배려도 않은 채 찾아오던 아주 무례하기 짝이 없던 그 숱한 밤들 때문에 커다랗게 내 마음이 구멍이 났을 때 노는 아이처럼 웃는 얼굴로 내게 손을 내밀어서 내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던 너의 따듯한 한마디에 뻥 뚫린 마음 채워지고 차갑게 얼어있던
내 몸이 녹아서 가지마라고 해도 그냥 얄밉게 가고 말던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무심히 가버리던 아주 무책임한 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아침을 어지럽게 만났던가 지쳐있었을 때 무거운 어깨와 땀으로 축축해진 등을 편안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시원한 그늘과 살살 부는 바람의 저 언덕 위의 큰 나무가 되어준 내 친구여
